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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Oh!를 통해 오시즌의 철학과 신념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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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MM] MASTER MEETS MASTER : 요리연구가 나카가와 히데코

    오시즌이 만난 새해 첫 마스터, 구르메 레브쿠헨 요리 교실의 수장, 요리연구가 나카가와 히데코입니다.


    “좋은 음식은 결국 기다림을 통해 제철 식재료로 완성된다.”


    일본에서 셰프의 딸로 태어나 일찌감치 음식과 식재료에 대한 호기심이 남달랐던 나카가와 히데코.

    독일, 스페인을 거쳐 현재는 한국에서 20년 넘게 지내면서 히데코만의 스타일로 풀어낸 지중해 요리, 일본 요리 등을 선보이는 15년 차 ‘구르메 레브쿠헨’ 요리 교실의 수장이다.


    그동안 출간한 요리책과 에세이도 무려 17권이 될 정도로 늘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그녀는 여전히 더 많은 수강생을 만나고 현장에서 함께 요리하는 시간이 가장 즐겁다고 말한다.


    특히 새롭게 발견하는 제철 식재료로 요리 수업을 할 때 희열을 느낀다는 그녀는 음식의 완성은 솜씨도 좋은 도구도 아닌, ‘기다림’을 통해 만나는 제철 식재료라고 강조한다.


    그런 그녀가 ‘기다림’을 통해 처음으로 만난 ‘오시즌’ 포도를 가지고 자신만의 레시피를 선보였다. 


    오시즌 포도 페타치즈 그리스 샐러드

    “지중해 스타일의 기본적인 샐러드인데요, 보통 지중해 포도와 페타치즈가 메인 재료가 된답니다. 저는 여기에 포도를 오시즌 샤인머스캣과 써니돌체로 넣어봤어요. 워낙 과육이 크기 때문에 반으로 썰어서 먹기 좋게 했답니다. 페타치즈와 샤인머스캣이 한 번에 씹히면 풍미가 기가 막혀요. 신선한 올리브오일은 필수고요. 특히 싱그럽고 달콤한 샤인머스캣만큼이나 특별했던 써니돌체도 인상적이었어요. 샤인머스캣과 비슷한 달콤함과 깊은 향기는 남기면서 새콤함이 더 해졌달까요? 샐러드 전체의 밸런스를 맞춰주는 데 딱이더라고요. 오시즌의 포도는 과육을 그대로 먹는 게 가장 좋지만 곁들였을 때 시너지를 주는 좋은 재료들을 찾는 재미가 즐거웠어요.


    오감을 깨워주는 포도 카르파초

    저는 와인을 참 좋아하는데, 부드러운 거품이 입 안에 보글보글 맴도는 샴페인을 첫 잔으로 마시는 걸 좋아해요. 여기에 딱 맞아떨어지는 페어링으로 카르파초를 추천하는 편이죠. 세비체는 흰살생선을 우리나라 회처럼 얇게 썰어서 레몬즙처럼 상큼한 소스에 재워서 차갑게 먹는 음식인데, 여기에 오시즌 샤인머스캣을 곁들여 봤어요. 자연스러운 단맛과 기분 좋은 향기를 더해주기 위함인데, 식감까지 더 해져 마음에 쏙 드는 메뉴가 되었답니다. 특히, 샤인머스캣을 반은 껍질을 벗기고, 반은 2등분으로 썰어 섞었더니 각각 재료마다 식감의 재미가 좋더라고요. 여기에 신선한 올리브유까지 더하니 재료들이 따로 또 같이 조화를 이루는 맛이랄까요? 기분 좋은 스타터로 추천합니다. 


    단정한 부드러움, 샤인머스캣 두부무침

    남편과 함께 후쿠오카로 여행을 갔을 때였어요. 저희는 늘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다니는 편인데, 어느 이자카야에서 시원한 사케와 함께 나온 안주였어요. 고소하고 부드러운 으깬 두부무침에 포도 몇 알이 들어 있더라고요. 두부 사이 사이에서 입안을 상큼하게 정리해 주는 포도의 역할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이거다 싶어 오시즌 샤인머스캣으로 만들어 봤어요. 물기를 뺀 두부를 으깨고 기본양념을 한 후에 샤인머스캣을 반으로 갈라 같이 무쳐냈어요. 단단한 오시즌 샤인머스캣의 식감과 싱그러운 향이 두부와 이렇게 잘 어우러지다니. 저도 대만족이었어요. 식감이 무른 일반 포도와 달리 오시즌 샤인머스캣은 요리를 해도 다른 재료를 해치지 않으니까 요리하는 재미가 쏠쏠하더라고요. 후쿠오카 이자카야에서 먹은 것보다 훨씬 고급스러운 음식으로 재탄생했답니다. 만들기는 쉽지만, 맛은 고급스럽고 단정해서 곁들이는 술 역시 산도가 있는 화이트 와인이나 깔끔한 사케와 곁들이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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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STER LETTER, 2023.12


    안녕하세요, 오시즌입니다.

    올 한해는 저희에게 무척 뜻깊은 해였습니다.


    미디어런칭을 통해 여러분께 정식으로 인사드리고, 연말 롯데백화점 본점에서의 팝업을 통해 많은 분을 만나 뵈었습니다. 

    정신없이 인사드린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23년의 마지막 날이 되었습니다.


    얼마 전,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였습니다. 

    동지를 기점으로 낮은 다시 길어지고, 밤은 다시 짧아집니다. 

    우연의 일치인지 팝업이 끝나고 바로 다음 날이 동지였습니다. 마치 밝아오는 새날의 시작으로 느껴졌습니다. 

    오시즌은 이렇게 한 해를 마무리하며 새로운 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 한해 저희 오시즌에 보내주신 많은 관심과 애정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어려운 길이지만 내년에도 좋은 퀄리티와 변치 않는 마음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2023년의 마지막 밤, 내내 따뜻하고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다가오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2023.12.31. 오시즌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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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STER LETTER, 2023.11









    11월의 편지는 마스터 K님으로부터 도착했습니다.

    오시즌 마스터K님의 진솔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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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MM] MASTER MEETS MASTER : 보자기 디자이너 효재

    보자기 하나로 한국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국내는 물론 전 세계를 직접 다니며 활동하는 효재.


    유형의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기 위해 쏟아붓는 무형의 아름다움과 그 가치를

    더 중요시 여기는 그녀는 다양한 분야의 아름다운 마스터를 늘 동경하고 응원한다.


    온전히 그녀의 손 끝에서 만들어지는 한복이며, 보자기는

    그녀 혼자만의 철저히 외롭고, 혼신을 다하는 시간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 시간이 자신의 철학이고 가치라고 말한다.

    그런 그녀가 시간의 가치로 탄생한 오시즌을 만났다.



    “철학이 깃든 모든 것에 경의를 표합니다”


    저는 평생을 손으로 만들어 내는 일을 합니다. 바느질로 한복을 만들고, 보자기로 포장을 합니다. 흔히들 말하는 한땀 한땀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지요. 그리고 그 가치를 아는 사람을 만날 때 가장 기쁩니다. 오시즌을 처음 만났을 때 너무 반가웠습니다. 처음 받아 보고, 처음 맛을 보고, 처음 오시즌 이야기를 들었던 때 아이처럼 박수를 치며 기뻐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에도 농사가 귀함으로 빛을 받는 날이 왔구나.’ 하면서요.


    저는 그런 사람입니다. 귀함을 선택한 사람과 그 귀함을 알아봐 주는 사람의 만남을 참 좋아합니다. 벅차요. 설레고요. 농업에 대한 인식이 좋아졌다고는 해도 아직 그저 먹거리 생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개념들이 많잖아요. 농부든 소비자든 마찬가지로요. 그런데 오시즌의 마스터들이 포도를 어떻게 생산하는지, 어떤 마음으로 어떤 철학을 가지고 포도를 대하는지를 알고 나니 포도가 그냥 포도로 보이지 않더라고요.


    형식적인 선물로 한 박스 구입하는 포도가 아닙니다. 한 송이를 구입하더라도 마스터의 철학을 생각하게 되고, 선물 받는 사람을 더 귀하게 만들어 준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포도에, 농사에 당신의 철학을 담아줘서 고맙습니다. 당신의 포도를 통해 구입하는 사람, 선물 받는 사람 모두 귀하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과일을 선물하는 것 이상의 가치를 선물하세요.”

    살면서 선물해야 할 순간이 참 많습니다. 특별한 날이 되면 같은 선물들이 우수수 쏟아질 때가 많습니다. 물론 선물을 준비하는 마음이 감사하지요. 하지만 선물을 받는 순간을 상상해 보면 선물을 준비하는 시간과 무엇을 선물할지를 정하는 시간은 꽤나 묵직합니다. 과일을 선물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비싼 과일을 선물하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과일을 선물하면서 그 과일의 탄생 과정을 설명해주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오시즌은 과일을 선물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주더라고요. 건네는 순간 받는 사람도 주는 사람도 가치 있는 순간입니다. 꼭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Enjoy your season, with 효재




    오시즌 포도에 제 마음 한 스푼을 담아 봅니다

    좋은 것을 보면 기분이 좋아 어쩔 줄을 모릅니다. 좋은 것을 보면 나누고 싶은 사람들이 마구 떠오릅니다. 오시즌 포도를 만나고 하루종일 제 마음이 이랬습니다. 철없는 아이처럼요.


    그리고는 보자기를 찾았습니다. 포장용 보자기는 없었지만 급한 마음을 진정시킬 수가 없어서 가지고 있는 것 중에 가장 예쁜 것을 골랐습니다. 그리고는 선물하고 싶은 사람을 떠올리니 손이 빨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사람이라면, 오시즌의 가치와 철학을 충분히 공감하고 알아줄 거라고 확신했습니다. 고집스럽게 오롯이 손으로만 백자를 만드는 신동범 작가입니다. 아름다운 고집스러움이 오시즌과 딱 맞아떨어지더군요. 아니나 다를까 이미 그는 저보다 먼저 오시즌을 알고 있었습니다. 서로 아무말 없이 크게 웃었습니다. 작가들은 각자 견뎌야 하는 자신만의 외로운 시간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 무게와 가치를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작가님과 제 사이에 새로운 친구가 생겼습니다. 오시즌입니다. 한 번도 공감을 상상해 보지 않았던 과일입니다. 자연의 시간과 마스터의 철학이 빚어 낸 또 다른 예술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셋이 함께한 간소하지만 풍성했던 이 시간이 너무 귀하게 다가옵니다.


    시간의 가치, 기다림의 가치를 아는 모든 사람은 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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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STER LETTER, 2023.10

    






































































































































    10월의 편지는 마스터 K님으로부터 도착했습니다. 


    마스터K님은 평생 건축일을 하다가 귀촌과 귀농 그 중간쯤으로 시골에 내려와 직접 집을 짓고, 포도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늘 시끄럽고 사나운 건축일과 달리 ‘정적인 생물체’를 키워내는 일에 깊은 매력을 느꼈습니다. 그러고는 집중하게 되었다고요. 


    오시즌 마스터K님의 진솔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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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MM] MASTER MEETS MASTER : 성현아 셰프

    10년을 한 자리에서 하이엔드 디저트 문화를 이어가고 있는 ‘소나서울’의 성현아 셰프. 

    물감의 색을 조합해 만들어 내는 화가들의 창작이 있다면, 그에게는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식재료들의 조합을 만들어 내는 창작이 있다. 


    디저트는 섬세한 자기 성찰과 창작의 고통을 한 접시에 담아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서로 다른 재료의 조화는 단순히 함께 곁들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액체를 고체로, 고체를 액체로 형태의 변화까지도 포함되는 작업이다. 새롭게 만나는 식재료가 있다면, 입으로 맛을 보고, 머리로 생각하고, 손으로 그려본 다음 직접 만들어 본다.


    모든 과정이 일사천리로 맞아떨어질 때도 있지만, 한 접시의 디저트를 만들기 위해 셀 수 없는 시행착오는 감수해야 하는 또 다른 과정 중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작의 고통을 즐기고, 그 결과물에 대한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는 일은 숱한 힘듦을 잊게 해준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단순히 아름다움에 반해 찾아주는 것보다는 그 안에 담긴 그의 노력과 시간과 고통까지 봐주는 사람들을 위해 오늘도 고통을 즐기며 하루를 시작한다.





    Q. 반갑습니다. 셰프님 소개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A. 저는 소나서울에서 디저트를 만들고 있는 성현아입니다. 저는 남들보다 좀 늦은 나이인 서른 초반에 미국 CIA에 유학을 갔습니다. 라스베이거스 MGM 호텔의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 ‘조엘 로뷔숑’과 뉴욕의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 ‘아콰비트’ 등에서 경력을 쌓았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제가 어떤 부분에 희열을 느끼는지를요.


    베이킹에도 다양한 분야가 있습니다. 저는 접시 하나에 담기는 창작의 과정을 좋아했습니다. 단순히 식사 후에 즐기는 달달한 후식이 아닌 그 한 접시만으로 요리가 되는 그런 작업이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10년 전, 지금의 이 자리에 소나서울이라는 디저트 카페를 오픈했습니다. 당시에는 디저트에 대한 개념이 지금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디저트를 이렇게 비싸게 먹는다고?’ 그때 당시 가장 많은 반응 중 하나였죠.


    새로운 문화를 개척해야 했던 시기였고, 초반에는 힘든 일도 많았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새로운 메뉴를 개발할 때마다 꽤나 즐겁고 흥미로웠어요. 아마도 10년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이 바로 내가 이 작업을 사랑하기 때문이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샴페인 슈가볼’이라는 시그니처 메뉴가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지금은 전 세계 여행객들이 찾는 글로벌 메뉴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제가 만들어 낸 한 접시에 대한 가치를 존중해 주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더 행복한 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물론 매번 새로운 작품(메뉴)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창작의 고통이 따르지만, 그것마저 즐기고 있습니다.




    Q. 오시즌 샤인머스캣을 처음 만난 소감이 궁금합니다.


    A. 요리하는 사람들은 모두 같을 겁니다. 새로운 식재료를 만났을 때의 설렘과 기분 좋은 흥분을요. 샤인머스캣은 저에게 사실 흔한 재료입니다. 그런데 오시즌 샤인머스캣을 처음 맛보고는 너무 신기해서 갸우뚱했답니다. 오시즌 마스터들이 어떤 정성과 철학으로 키웠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맛이 있을 거라는 건 예상했었습니다. 그런데 좀 달랐습니다.


    밸런스가 좋은 포도 당도와 꽉 찬 과육의 식감도 훌륭했지만, 다른 샤인머스캣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은은하고 풋풋한 향이었습니다. 너무 신기해서 다시, 또다시 맛을 보고 향을 맡기를 반복했었습니다. 그리고는 생각했죠. 이건 그대로의 맛으로 승부를 봐야겠다고요. 그리고는 고통스러운(신나는) 아이디어의 시간이 계속되었습니다. 막상 과육 자체를 살리려니 곁들이는 것들에 대한 섬세한 조화가 필요했습니다. 샤인머스캣 고유의 맛을 헤치지 않으면서도 입안에는 즐거움이 있어야 했고, 눈도 즐거워야 했으니까요.


    이번 작업에서 샤인머스캣과 잘 어울리는 허브를 찾는 과정도 참 흥미로웠답니다. 오시즌 포도와의 작업을 통해서 제가 그동안 간과해 왔던 부분을 되찾게 돼서 저 역시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모양이 좋고, 맛이 좋은 식재료를 찾는 데 집중하다 보니 그런 식재료를 만드는 분들의 가치에 대해 잠시 잊고 있었더라고요. 저 역시도 한 접시를 만들어 내기 위해 어떤 시간을 보내는지 알기 때문에 오시즌의 마스터들이 저와 같을 것을 알기 때문에 좀 더 뜻깊은 작업의 시간이었습니다.






    Q. 타협할 수 없는 신념이 있으시다면요?


    거창한 신념까지는 아니지만, 너무 당연한 것에 특별함을 부여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예를 들어 음식을 만드는 사람이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마치 그것이 특별한 일인 것처럼 내세우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제가 만들어 낸 한 접시 안에서 그런 당연한 일들은 말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한 가지는 고객들이 내 음식에 지불하는 값의 가치를 알 수 있게 해줘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며 이 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새로운 맛에 대한 경험, 새로운 문화에 대한 경험을 접시에 담는 것이 제가 매 순간 잊지 않고 작업에 임하는 마음가짐입니다.


    단순히 혀끝을 자극하는 장사꾼의 맛이 아닌, 재료부터 아이디어와 문화까지 담아내는 한 접시의 가치를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그 다짐이요. 그게 제 신념이라면 신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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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STER LETTER, 2023.09



    오시즌에서는 매달 마스터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9월의 편지는 마스터 K님으로부터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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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MM] MASTER MEETS MASTER : 신동범 도예가

    집착에 가까운 지독한 그의 백자 사랑은 단 한 번의 타협 없이 오늘도 온전히 자신의 손으로만 빚어낸다. 예측할 수 없이 들이닥치는 영감을 놓치지 않기 위해 집중하고, 고스란히 손으로 만들고 나면 이번엔 1,200도가 넘는 큰 불길 안으로 들여보낸다. 


    13시간이 넘는 뜨거운 시간에도 그의 온 신경은 가마를 향해 곤두서 있다. 그저 기다릴 수밖에 없는 불의 시간이 지나고 난 후 여는 가마는 수십 년을 반복해도 떨리고 또 떨린다. 


    그의 손을 거친 시간, 그의 손을 떠난 시간을 모두 보내고 난 후에도 수백 번, 수천 번 적어 내려가는 자신만의 기록들. 

    가늠할 수 없는 섬세하고 예민한 작은 변화들의 이유를 한 개도 빠뜨리지 않으려는 흔적들이다. 


    신동범 작가가 백자를 사랑하는 방식이고, 백자와 살아가는 방식이다.


    Q. 반갑습니다. 오시즌에서 만난 첫 번째 인터뷰 주인공이십니다. 우선, 작가님 소개와 작가님의 작품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백자를 만드는 작가입니다. 일본에서 작가로 활동하다가 10년 전에 한국에 들어와서 <신동범세라믹스튜디오>라는 이름으로 스튜디오를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이천 도예마을인 예스파크 안에 많은 도예 작가들과 어우러져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는 100% 수작업으로만 작업하고 있습니다. 유약을 색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흙으로 도자기를 빚고, 디자인을 직접 만들고.... 모든 과정을 제 손을 거쳐 만들고 있습니다. 달항아리를 주력으로 만들고 있지만, 최근에는 그릇이나 소품들까지 라인업을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다만, 모든 작품을 저 혼자서 손으로 만들다 보니 물량을 충분히 확보해 두지는 못하는 실정이지요. 그래도 요즘은 고객들이 예전과 달리 작품을 만들어 내는 시간의 가치를 이해하고, 묵묵히 기다려 주는 분들이 많아져서 저 역시 조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고객들과의 소통을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수작업이라는 조금은 어려운 길을 가고 있기에 가끔은 외롭기도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작품에 더 집중할 수 있어 제 작품에 대한 자부심도 가지고 있습니다.  





    Q. 수없이 들었던 질문이지 싶습니다. 100% 수작업을 고집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조선시대 백자를 사랑합니다. 그중에서 17~18세기 조선백자를요. 같은 사람이 같은 크기로 만들었어도 작품마다 가지고 있는 미묘한 차이의 아름다움을 혹시 아시나요? 온도계도 없던 그 시절, 선조들의 숱한 반복적 경험으로 터득한 ‘몸의 데이터’를 존경합니다. 그 백자를 제 손으로 재연해 보고 싶었습니다. 조선 시대의 선조들에 비하면 저는 지금 너무 많은 걸 갖추고 있는 환경입니다. 선조들이 터득한 몸의 데이터를 저는 정확한 기록으로 남기고자 합니다. 


    혹자들은 좀 더 쉽게 가는 방법을 조언합니다. 대량 생산으로 더 많은 고객이 좀 더 쉽게 접할 기회를 주는 게 어떠냐고요. 단언컨대, 단 한 번도 그렇게 해 볼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활동하는 도예가를 폄하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모든 분야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가치가 존재합니다. 그리고 가치는 그 작품을 선택하는 소비자들과도 맞아떨어져야 합니다. 


    백자의 근본적인 존재를 그대로 재현시키고자 하는 저의 집요한 집착은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제 작품에서만 나타나는 흔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흔적의 가치까지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반드시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과정이 행복합니다. 같은 재료, 같은 장소, 같은 손으로 만들어도 절대 100% 똑같을 수 없는 수작업의 아름다움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Q. 작가님과 오시즌 마스터 사이에는 '시간의 가치'라는 공통점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작가님의 작업 과정에 '시간'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들어보고 싶습니다. 



    A. 오시즌 마스터들의 작업 과정이 저와 많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농사를 직접 경험해 보진 못했지만, 부모님의 모습을 보면서 단순히 우직하고 부지런하면 되는 거라고 생각해 왔는데, 왜 오시즌에서 농부를 마스터라고 부르는지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의 고통 또는 환희를 공감할 수 있다니 괜히 반갑습니다. 


    포도도 사람의 손을 벗어나 오롯이 자연에게만 맡겨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있지요. 백자 역시 불에 들어가는 시간이 바로 그렇습니다. 매번 같은 온도를 맞춰도 그날의 온도, 습도, 만지는 사람의 컨디션에 따라서까지 달라지는 아주 예민한 과정입니다. 불에 들어가 있는 시간을 쉬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더 집중해서 바라봅니다. 특히 불에서 내려 식히는 시간에는 틈을 통해 식어가는 백자의 모습부터 위치에 따른 색깔까지 하나하나 기록으로 남깁니다. 같은 데이터에서 다른 결과가 나온 제3의 제4의 이유를 찾아내곤 합니다. 


    이런 반복적인 경험이 쌓이다 보니 이제는 나만의 온도에서 나만이 만들어 내는 백자를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시간’은 백자를 만드는 또 다른 나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나를 이해하고, 불을 이해했을 때 비로소 내가 원하는 나만의 백자가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타협할 수 없는 신념이 있으시다면요?


    A.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으려 애쓰고 고집부리고 싶은 것은 저의 ‘형과 색’입니다. 저만의 개성이 있는 유약과 형태에 집중하려 애씁니다. 많은 시행착오가 뒤따르지만 새로운 것에 대한 열망이 더 큽니다. 내재되어있는 ‘나’의 이야기가 제 손을 움직이며 작품을 완성해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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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STER LETTER, 2023.08


    한낮의 뜨거운 열기가 살짝 가신 초저녁에 모처럼 포도밭을 보며 멍하니 생각에 빠졌습니다. 늘 정신없이 들락거리며 손과 발을 바쁘게 움직이던 포도밭을 차분히 바라보았습니다. 순간, 이 포도밭과 함께해 온 숱한 시간이 필름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살면서 지난 일이 한 번씩 머릿속을 스치며 정리가 될 때는 다음 단계로 성장과 변화하는 시기라고들 합니다. 저에게는 지금이 아마 그 시점이지 싶습니다.


    기쁨과 실패의 무한 반복 속에서, 온전히 자연의 시간에 맡겨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기나긴 기다림 속에서, 눈을 돌리면 바로 손에 닿는 달콤한 유혹을 견뎌내는 고통 속에서… ‘무엇을 위해 지금까지 달려왔는지’ 조용하지만 무겁게 생각에 잠겨 봅니다. 그 시간의 가치를 누군가에게 인정받고자 했던 바로 그날, ‘오시즌’으로 인사하는 오늘을 위해서였습니다. 반갑습니다.


    단순히 오감을 자극하는 상품으로 보여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온몸에 흙투성이가 된 육체노동의 결과로만 보여주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포도 한 송이를 키우기 위한 시간에 담긴 인간의 노력과 정성, 자연의 힘이 빚어낸 그 가치를 인정받고 싶었습니다. ‘진심’이 담긴 한 송이의 포도로 ‘가치 있는 생산’과 ‘가치 있는 소비’를 이루고 싶었습니다. 지금부터 ‘오시즌’을 통해 그 가치를 천천히 전하고자 합니다.





    오시즌에서는 매달 마스터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8월의 첫 편지는 마스터 H님으로부터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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